배가 아파서 하루 종일 굶었다.
저녁때가 되면서 조금 나아졌다.
아프면 춥고 우울해진다. 쪼그라드는 느낌이다.
몇년 전에 식중독에 걸린 적이 있는데
그때 아픈게 나으면 먹을 것들을 적고 그랬다.
지금 기억나는 건 쌀국수, 탕수육 정도다.
오늘은 이상하게 호박만두가 먹고 싶네.
그리고 양꼬치도. 초밥도. 막창도.
백석역 추억의 돼지부속집(이름도 까먹었다)에 가고 싶은 날이다.
되돌아가고 싶다. 오늘 같은 마음이면 2006년도 괜찮을 것 같다.
주말에 오피스텔에서 혼자 파파존스 시켜먹던 그때.
카프리 병맥주에 포카칩을 먹던 그때.
어쨌든 이십대였는데.
아빠도 살아 있었고.
갑자기 이것저것 그리워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