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드디어 곤충기 두 번째 책을 시작하게 되었다.
전체 원고는 다 들어왔고, 1차 윤문까지 끝난 상태에서 넘겨 받았다.
영문판이랑 완역본, 일본어판을 놓고 오역 확인을 하면서 최종 원고를 만들고 있다.
지금 보는 부분은 <거위벌레> 편.
학명 비교 때문에 곤충도감을 옆에 놓고 일하다가 갑자기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출판단지에서, 눈여겨보던 곤충에 관한 책을,
오래전부터 꼭 하고 싶었던 논픽션 읽기책으로 만든다.
이렇게 구체적인 장면까지 상상한 적은 없지만
지금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틀림없다.
물론 책이 나오려면(나온 뒤에도 보도자료 쓰느라) 엄청 고생해야겠지만.
어쨌거나 시작 기념으로 회사 계단에서 찍은 등얼룩풍뎅이 사진을 올린다.
아쉽지만 곤충기에는 등장하지 않는 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