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

2011. 7. 15. 01:04 ** 내 몰스킨

갑자기 띠지를 만들라는 명이 내려왔다.
팀장님이 오늘 당장 제작해야 하니까 카피를 쓰라고 했다.
일 처리가 전반적으로 느리다는 말을 듣고 있어서
열라 미친듯이 한 시간 만에 써서 올렸다.
그런데 퇴근할 때까지 피드백이 없다. ㅠㅠ
이건 백프로 마음에 안 든다는, 내가 매우 못썼다는 뜻이다.
내일 출근하면 또 회의실에서 한소리 듣겠구나.
그건 괜찮다. 어차피 일이니까 못썼다는 말 들어도 기분 나쁘지 않다.
다만 상사한테 실망을 안겨 주는 무능한 직원처럼 보이는 게 싫을 뿐이다.
나도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쓰고 싶다고!
그래서 설득과 논리학에 관한 책을 세 권 샀다.
글쓰기 같은 건 배워서 되는 게 아니라고 믿었는데 내가 틀렸다.
월급 받으며 쓰는 글에는 기술이 필요하다.
기술은 익히면 되는 거니까 그나마 위안이 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되는데 잠이 안 온다.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으로 쓰고 있다.
내일은 금요일이다. 일주일이 무지 빨리간다.
다음주 수요일에는 출판사 탐방 오는 초등학생들한테 책 만드는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
편집부에서 돌아가면서 하는데 이번엔 내가 당번이다.
아 부담스러워. 일요일에도 맘 편히 못 쉴 것 같다.

서울신문의 기획 시리즈 '범죄는 증거를 남긴다'를 열심히 보고 있다.
흥미 위주 기사라 좀 썬데이서울럽지만 은근 남는 게 많다.
우리나라 영화나 소설에서는 경찰들이 대부분 무능하게 그려지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완전범죄를 위해서 어줍잖은 잔머리를 굴리는
'평범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았다.
다들 경찰 우습게 보고 범죄를 계획하는 듯.
물론 그런 인간들만 꼬리가 잡힌 거겠지만.
아 갑자기 데쓰노트 보고 싶다. 내가 L 이면 좋겠다.
그럼 보도자료도 완전 논리적으로 뒤통수 후려치게 잘 쓸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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