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2011. 2. 23. 13:53 ** 내 몰스킨

기획안 마감이 하루 미뤄졌다.
시간이 하루 더 생겨서 하루를 더 놀았다.
잡힐 듯 잡힐 듯 모르겠어서 너무 답답하다.

도메인을 또 바꾸게 되었다.
다시 칠리8로 돌아갈까 하다가,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서 거꾸로 칠리8이 되었다.

내가 보낸 문자의 어느 부분, 어떤 행간이
나를 싫어지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오늘이 되고 보니 알고 싶지도 않다.
누가 나를 싫어하는 일 종종 있으니까 괜찮다.
다만 '싫어져'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인 줄 몰랐어서,
그것 때문에 좀 놀란 것뿐이다.

어제 엄마아빠가 병원에 다녀왔는데
의사가 앞으로 한 달 남았다 말했다고 한다.
아침에 출근하는데 아빠가
'오늘도 야근하니?' 라고 물어봤다.
이런 일은 잘 없다.
아빠가 세상에서 없어져 버린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하다.
이상하다고 표현해도 될까?
어떻게 말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부고 따위 너한테 절대로 안 알려.'
이 말은 잘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