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는 남자
게임하다 닉네임 바니랑 채팅하는 남자
바니와 문자 몇통 주고 받은 남자
회사 세미나 때문에 오늘은 써든을 할 수 없겠다고 문자를 보낸 바니
대략 어익후 아쉬워라 뉘앙스로 답장을 한 남자
바니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몰랐으나 아마 남자일 거라고 생각했다는 남자
통화한 것도 아니고 만난 적도 없고 그저 주말에 문자 몇통 주고받은 게 전부라는 남자
여자친구가 바니 번호 눌러 보니 전화받는 목소리는 틀림없이 여자
알고 보니 바니는 여자
모르고 봐도 사실 바니는 여자
하지만 내 남자는 바니가 여자인 줄 정말 몰랐다고 하네
어쨌든 몰랐든 알았든 내 문자 씹고 바니 문자 답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
난 평일이고 바니는 주말이었다는 핑계따윈 개나 줘 버려
아니 아니 아니지 모든 건 다 내 탓
씨발 진짜 기분이 더럽구나야
나는 그냥 다 잊어버리고 싶기만 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