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두 번, 세 번 아니면 여러 번
나와 잔 남자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
건너 건너 소식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묘하다.
나는 아직도 그 가운데 한 남자가 했던 말.
"현주씨 ** 정말 ****해요!" 를 기억한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칭찬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낮뜨거워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남자는 흥에 겨워 한 감탄이었지만 나는 모멸감을 느꼈다.
그래서 다음 날부터 말도 섞지 않않는데 그는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를 것이다.
또 다른 남자는 섹스비디오를 찍자고 했던 게 기억난다.
"오빠가 오늘 다 챙겨왔어" 라고.
그 남자도 역시 애아빠가 되었다. 아들인지 딸인지는 모르겠다.
날 찍으려고 했던 그 카메라로 이제는 아내와 아이를 찍겠지.
제법 여러 번에 속하는, 지금은 애가 두 살일 다른 남자는
잘 때마다 계속 특정 단어들이 들어간 문장을 말하라고 했다.
덕분에 트라우마로 남을 뻔 했던 말,
'현주씨 ** 정말 ****해요' 를 극복할 수 있었다.
내가 모르고 있을 뿐, 아빠가 된 남자들이 더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때 그들은 모두 여자친구가 있거나, 결혼을 앞두고 있었고
나는 누구도 좋아하지 않았다.
어차피 다 지나간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