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가까이 있는 걸 느낀다.
아침에 까마귀가 아주 낮게 나는 걸 보았다.
의정부 IC 근처에서 차가 많이 막혔다.
현장에서 밤새워 일을 하고 아침에야 집으로 돌아가는 인부들을 보았다.
트럭 짐칸에 자리를 잡은 깡마른 할아버지들이었다.
굴착기 같기도 하고 곡괭이 같기도 하고 오래된 담배꽁초 같기도 했다.
나는 트럭이 먼저 지나갈 때까지 꼼짝하지 않았다.
달리 해 드릴 게 없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내 방으로 올라오는데
계단 벽에 내 주먹만 한 거미가 붙어 있었다.
아빠는 맨손으로 거미를 때려잡았다.
나는 속으로,
아빠가 죽으면 거미는 누가 잡아 주나.
누가 잡아 주나.
그랬다.
아침에 까마귀가 아주 낮게 나는 걸 보았다.
의정부 IC 근처에서 차가 많이 막혔다.
현장에서 밤새워 일을 하고 아침에야 집으로 돌아가는 인부들을 보았다.
트럭 짐칸에 자리를 잡은 깡마른 할아버지들이었다.
굴착기 같기도 하고 곡괭이 같기도 하고 오래된 담배꽁초 같기도 했다.
나는 트럭이 먼저 지나갈 때까지 꼼짝하지 않았다.
달리 해 드릴 게 없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내 방으로 올라오는데
계단 벽에 내 주먹만 한 거미가 붙어 있었다.
아빠는 맨손으로 거미를 때려잡았다.
나는 속으로,
아빠가 죽으면 거미는 누가 잡아 주나.
누가 잡아 주나.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