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직장을 그만두고 모든 게 엉망진창이었다. 연애만 빼고.
귀찮고 의미 없는 짓 같아서 블로그도 버리다시피 했다.
중간에 잠깐 들어와 스킨을 바꿔 봤지만 기분은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2주 동안 면접 준비를 하면서 가장 크게 마음에 둔 것은 '진정성' 이다.
동화든 그림책이든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내가 몇 년 동안 줄기차게 포스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쓰고 싶은 이야기, 나에 대해 말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돈을 벌지 않은 석 달은 끝나지 않을 방학 같았다.
간간히 마음이 불안했지만 늦잠 자고, 실컷 자고, 먹고 또 자고 하는 게 좋았다.
그냥 좀 재미가 없네.
웹서핑이나 블로깅이나 뭐나 뭐나 그런것 보다도
침대에 누워서 동물의 숲이나 하는 게
훨씬 마음이 편하더라고.
그래도 꽤나 열심히 준비한 덕에 나는 2차 면접을 통과했고
다음주 금요일부터는 다시 직장인이 된다.
어제 미용실에서 레이디경향을 보는데
피임약 머시론 광고 모델로 서울대 05학번 여학생이 나온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생리대도 아니고 경구피임약 광고를 그런 식으로 하냐.
'요즘엔 서울대생도 다 해요. 하지만 우린 똑똑하니까 피임약을 먹죠'
뭐 대강 이런 느낌. 바보 같다.
참, 동물의 숲에서
나는 '풍년 마을 츄이츄이' 고
오토남은 '튀김 마을 쫄깃쫄깃' 이다.
(마을 이름이 잘 어울려)
오징어 튀김 먹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