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엽서

2008. 8. 29. 14:50 ** 내 몰스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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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밤에 엽서를 썼는데 보내지 못했다.
커다랗고 퉁퉁한 족제비는 내가 그린 것 (하나도 안 닮았다. 완전 실패)
그 위에 있는 갸름한 족제비는 내 족제비를 비웃으며 엄마가 그린 것 (약간 비슷하다)
족제비는 길 한가운데 쭉 뻗어 있었다.  
혹시 다른 차가 밟고 지나갈까 봐 허둥지둥 차를 세우고 풀가로 옮겼다.
죽은 지 얼마 안 됐는지 몸이 따뜻하고 말랑말랑했다.
입안에 조금 피가 고였고, 몸은 다친 데가 하나도 없어 보였다.
시골길에서 운전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이박 삼일 동안 고라니 한 마리랑 청설모 두 마리가 차 앞으로 튀어 나왔고,
유혈목이 한 마리가 길을 다 건널 때까지 차를 세우고 5초 동안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고속도로에서 치어 죽은 작은 동물들을 스무 마리는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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