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23 15:23
재밌는걸 어떡하냐.
미치겠네.
2006.08.01 17:39
술 생각이 간절한 오후.
날씨 때문이야.
2006.08.02 15:10
소주 두병을 나눠 먹는게 좋아졌다.
안주도 맛있고 이야기도 재밌다.
아무튼 둘이서 소주 두병을 먹는게 좋다.
2006.08.22 15:07
그 남자는 낮잠같다. 낮잠같이 생겼다. 낮잠처럼 군다.
낮잠을 오래자면 밤에 잠을 설친다. 나는 낮잠이 많다.
왠지 유쾌한 오후.
그 남자의 머리를 쥐고 입술이 부르트게 키스해주고 싶다.
2006.09.27 21:40
나는 그 다이어리의 열혈독자다. 뾰로롱.
2006.10.18 11:45
다음에 술 먹으면 바보같다고 말해야지.
2006.11.05 21:49
라면을 끓여먹었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이번 주말에 엄청나게 자주 생각해버렸다.
챙피하다.
2006.11.20 23:49
대포 속에 몸을 구겨 넣고 뻥 쏘아올려서
지구 밖으로 나가도 괜찮을만큼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무데도. 아무데도. 전화할 데가 없었다.
나는 83번 버스 구석에 쭈그려 앉아서
아베마리아를 들으며 핸드폰을 한참 만지작거리다가
큰 용기를 내어 언니한테 문자를 보내고
이렇게 쓸쓸한 걸 참으면서 나이를 먹는거라고 나를 위로했다.
그리고 술에 취해 꾸벅꾸벅 졸았다.
민달팽이처럼.
2006.12.11 13:57
전복 먹고 싶다.
그런데 하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서
막상 먹고 나면 실망할 것 같다.
2006.12.12 10:33
술먹은 다음날 아침에 마시는 아침햇살이나 포카리스웨트가 좋다.
머리가 띵한 느낌이 좋다.
사람이 좀 덤덤해지는 기분이다.
기분좋게 출근했는데
마음이 무거워졌다.
2006.12.15 11:55
예전에 위로가 되었던 것들이 점점 시들해지고
새로운 위안들이 생겨난다.
조용하고 깊은 날이다.
2006.12.19 14:56
어제 오늘 내 꼴 정말 가관이다.
너 아주 눈을 뜨고 봐줄 수가 없구나.
챙피하다 이현주.
작작해라.
2006.12.26 22:20
철의 심장을 갖게 해줘.
2007.01.17 20:44
죽기로 마음 먹은 이 때, 하필 겨울이라니.
나는 숨을 크게 들이 마셔 아카시아 향기를 떠올려본다.
아주 달고 진한. 초여름 저녁 바람을 타고 감겨드는 아카시 냄새.
하지만 지금은 한 겨울. 차갑게 마른 나무 냄새 뿐이다.
토드. 너는 나를 사랑해?
2007.01.26 14:12
괴물들은 울부짖었어.
"제발 가지 마. 가면 잡아먹어 버릴 테야. 우린 네가 너무 좋단 말이야!"
<WHERE THE WILD THING ARE, Mourice Sendak>
2007.01.28 16:02
이렇게 환한데 무섭다니. 무섭다. 방이 너무 밝고 조용하다.
침대에 누워 있으면 누가 잡아끄는 것 처럼 잠이 온다.
내가 왜 그 말이 농담이라는 걸 믿지 않을까?
왜 그 말을 듣는 순간 '이건 진짜야' 라고 생각했을까?
맞아.
눈을 봐 버렸기 때문이다.
2007.02.06 11:11
익명의 섬.
2007.02.13 16:39
샤샤. 너를 사랑해.
알렉스. 키스 해줘요.
오, 당신을 두고 이 방을 나갈 수가 없군.
안 돼요, 알렉스. 가세요. 대신 숨이 막힐때 까지 키스 해줘요.
샤샤. 당신의 입술은 너무 뜨거워.
당신의 혀도 마찬가지에요.
오 이런, 정말 미칠 것 같아!
알렉스. 알렉스. 사랑해요.
2007.04.16 22:27
그 시간만큼은
꼭.
가져가겠다고 마음 먹는다.
언제나 내게는.
더할것도 덜것도 없이 좋은.
낮잠같은 시간.
2007.04.20 23:10
초밥.
오로총 라멘.
소주.
먹고 싶다.
2007.04.24 23:04
크리스토퍼 로빈은 푸우 파티를 열고,
우리는 안녕이라고 말한다.
2007.04.30 18:00
자꾸 눈물이 나려고 하네...
2007.05.04 06:39
변화 앞에서 담담하기란 쉽지 않은데
참으로 유연한 관계.
좋다.
2007.05.19 21:20
기분이 좋을 때는 해삼이 된 것 같고
울고 싶을 때는 민달팽이가 된 것 같다.
민달팽이 같은 기분이 든다.
2007.06.15 11:16
그냥 옆에 가만히 앉아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으면 좋겠다.
아니면
오늘 아침 운동하다
브라 끈이 선명히 표시나게 타버린 내 등을 보여주고 싶다.
그것도 아니면
마주 앉아 설렁탕을 먹고 싶다.
2007.06.23 21:09
갑자기 폭풍처럼 쓸쓸하다.
2007.07.01 14:54
외로움은 전염되는 것 같다.
대상을 가진 짧은 일기들.
가끔씩 파주랑 백석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