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등장하는 그녀의 모습은 연약하고, 신경질적이고, 아양을 떨고,
좋은 향기를 풍기며, 게다가 매우 젊다 - 그녀는 서른 살 이전에 죽는다.
그러나 결국 그녀는 입에 궐련을 문 채 공공연히 나다니고,
단호한 솜씨로 관계를 주도하며, 수를 쓰고, 약속을 정하고,
어둠 속 들판을 달려 연인의 방에 들이닥치고,
로돌프를 데려가려 헛되이 애쓰고,
그리고 그의 무기력과 비열함 앞에서 좌절한다.
보들레르는 이렇게 쓰고 있다.
"...보바리 부인, 그녀의 내면에 가장 정력적이고 야심만만하며
또한 몽상적인 기질이 있다는 점에서 그녀는 남자이다. 이 기이한 양성구유자는
매력적인 여자의 육체 속에 남성적인 영혼의 온갖 매력들을 가지고 있다."
바로 여기에서, 엠마라는 인물을 어디에서 취했는가를 묻는 질문에
플로베르가 "마담 보바리, 그건 나다!"
라고 했던 그 유명한 대답의 완전한 의미가 드러난다.
미셸 투르니에, 흡혈귀의 비상
_ 질식한 신비주의자 :<마담 보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