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몰스킨
그런 나에 대해
8yllihc
2013. 11. 14. 22:04
최근 팀에서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나는, 그에 걸맞게 일이 부쩍 줄었다.
기획하던 책은 내 손을 떠나고, 진행하던 책들은 편집 보조 수준으로 권한이 축소되었다.
팀 전체로는 이것저것 많이 진행되는 모양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잉여 인력이 된 것 같아 비참한 기분이 든다.
'일을 맡을 능력이 안되는 사람에게 일을 줄 수 없다'는, 반박하기 어려운 논리다.
'그래도 자꾸 해 봐야 늘 테니 기회를 달라'고 말하기까지 두 달이 걸렸다.
그 자리에서 답을 들을 수 있었는데, 결론은 예상했던 대로 안된다는 거였다.
동료와 작가를 대하는 태도를 돌아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편집자로서 역량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현명하게 처신하지 못한 내가, 그런 나에 대해 일기를 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