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몰스킨
시간
8yllihc
2013. 1. 14. 00:34
내일 출근하려면 얼른 자야 하는데 잠이 안 온다.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
기대되는 일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
백미터 달리기 하기 전처럼, 긴장되고 불안하다.
너무 우울하면 가끔씩 이렇게 가슴이 뛴다.
아주 많이 우울하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위로 받고 싶지 않다.
누구도 위로해 줄 수 없다는 게 정확하지만.
분노가 가라앉고 나면 슬퍼진다.
슬픈 것보다는 화가 나 있는 게 나은데
화는 오래 가 봐야 사나흘이다.
그래서 며칠 만에 다시 우울해졌다.
토요일에는 계속 자고, 오늘은 아래층에서만 지냈다.
꿈 없는 잠을 자고 싶다.
내일부터는 앞으로 있을 일들만 생각하고 싶다.
옛날 일들은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다.
지지난주에 방지영을 만났는데
외국에 혼자 있는 동안 가장 괴로웠던 게 '복기'라고 했다.
자꾸만 옛날 생각들이 떠오르고 또 떠올라서 미치는 줄 알았다고.
방지영도 밤에 가슴이 막 뛰고 그랬나 보다.
그런 증상이 반복되면 우울증 치료가 필요하다던데.
정신을 차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