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몰스킨

화요일 밤

8yllihc 2012. 11. 21. 12:30


어제는 퇴근하고 집에 오자마자 엄마랑 싸웠다.
들어온 지 삼십분 만에 도로 나와 합정으로 갔다.
나를 잘 아는 사람과 마주앉아 얘기하고 싶었다.
아니다. 아무 얘기 하지 않아도 괜찮을 그런 기분이었다. 

 

합정역 뒤에는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유료주차장이 있다.
예전에는 주차비를 내는 게 큰 손해인 것처럼 생각됐다.
그런데 작년부터 마음이 바뀌었다.
세 시간 세워두면 주차비가 만원쯤 나오는데,
그냥 그 돈 내고 마음 편히 볼일 보는 게 나한테 좋은 것 같다. 

 

밤에 차를 가지고 시내에 나가는 건 드문 일이다.
운전을 하다 문득 자유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나올 때는 기분이 몹시 나빴는데
돌아갈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아무렇지도 않은 마음일 때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