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몰스킨

이런저런 토요일

8yllihc 2012. 4. 14. 23:33

 

좋아하는 사람을 속이는 건 기분이 좋지 않다.
그래서 되도록 거짓말할 일을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
속는 건 더 싫다. 완전 최악이다.
기분이 다시 좋아지기 위해서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적도의 남자에서 엄태웅이 가끔 독백을 하는데
'나는 너를 용서할 수 없다.' 라는 대사가 두 번인가 나왔다.
몹시 마음에 와닿는다.

일하면서 그날그날 느낀 점들을 정리해두면 좋을 것 같다.
자기 전에 10분이라도 시간을 내면 될 텐데, 맨날 미루게 된다.
월요일부터는 한번 해봐야겠다.

오늘은 강성찬이랑 관악산에 갔다 왔다.
관악산은 처음이다. 도봉산보다 아담하고, 사람들 종류가 다양했다.
계단이 너무 많아서 중간쯤 가다가 한번 폭발했다.
정상에서 보는 풍경도 나는 도봉산이 더 좋았다.
강성찬이 관악산 다섯 번 오면 닭도리탕 사준다고 했는데
나는 백숙을 더 좋아한다고 말하는 걸 깜빡했다.
그리고 닭도리탕이 아니라 닭볶음탕이라고 해야 한다. 쭈꾸미도 주꾸미가 맞다.
아무튼 관악산의 전체적인 느낌은 '예쁘장한 여자 바텐더 같은 산?'
위로가 필요한 남자들과 잘 어울리는 산이다.
내가 위로 받고 싶을 땐 도봉산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등산에 취미를 붙이게 될 날이 올 줄이야.
나는 요즘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