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몰스킨

금요일 오후

8yllihc 2012. 2. 24. 19:45


점심때 회식이라고 갈비집에서 막걸리를 마셨다.
한동안 술을 거의 안 마시다가 요즘 자주 먹게 된다.
마셔 봐야 살 찌고 피부만 나빠질 텐데 자꾸 '순간'에 넘어간다.
맥주가 목구멍을 넘어가는 순간.
될 대로 되라 긴장이 풀리는 순간.
이따 저녁때 강성찬이랑 닭발 먹기로 했는데 나는 많이 못 먹겠다.
꼭 산 타고 내려온 사람처럼 피곤하다.
음. 하지만 어쩐지 노래방에 가고 싶은 날이다.
옛날에 학교 앞 석호상가에 있던 럭키노래방 가고 싶다.

요즘 뿌리는 향수는 겔랑 헤르바 프레스카, 이딜 듀엣,
까사렐 아나이스아나이스, 장폴고티에 프레자일이다.
봄이 오긴 왔는지 파우더리한 향수들이 답답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풀 냄새랑 슬쩍 나는 꽃 냄새로 옮겨 가고 있다. 
오늘 기분에는 크리니크 심플리가 딱인데 몇 년 전에 다 쓰고 없다.
아쉽네. 수입도 안 하는 것 같던데.
뷰티인카운터에 주문하자니 배송비가 너무 아깝다. 
그래도 주문할까? 깨끗한 콩꽃 냄새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