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몰스킨
겨울
8yllihc
2011. 12. 26. 23:45
금요일 밤에 눈이 많이 오길래 엄마랑 똘이랑 밤 열한 시에 눈 구경을 나갔다.
똘이 슬개골 탈구 때문에 되도록 못 뛰게 해야 하는데, 그래도 태어나 처음 보는 눈일 테니까 마음 대로 뛰게 두었다.
자전거 도로에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엄마는 깨끗한 눈길을 걷는 걸 좋아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는 아빠가 밤낚시 용으로 사두었던 오리털 잠바를 입고 나갔는데, 주머니에서 아빠의 파란 마스크가 나왔다.
엄마와 똘이와 나와 아빠의 마스크가 눈을 맞는다.
몇년 전, you are so cool을 들으면서 상상했던 트루로맨스의 엔딩과는 전혀 다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