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의 이현주
지난 주부터 걱정했던 출판사 견학 당번이 끝났다.
어제 무려 세 시간 동안 ppt 파일을 만들다가
팀장님한테 쓸데없는 데 힘 빼지 말라고 한소리 들었는데.
(퇴근할 때 나를 보는 눈빛이 '세 시간이나 낭비하고 집에 가니까 좋냐?'라고 말하는 듯 했음)
그래도 일단 만들어 놓길 잘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아이들이 더 많이 온 데다가(40명)
공간도 중간 회의실에서 1층 북카페 전부를 쓰는 걸로 급 변경 되어서
빈손으로 나갔으면 정말 난감할 뻔 했다.
15분 정도 책 만드는 과정 설명하고, 10분 동안 원화 보여주고, 나머지 5분은 질문받고 끝.
슬라이드마다 애니메이션 효과를 잔뜩 넣어서 그런지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흣흣
오늘 출근할 때까지는 죽을 맛이었는데 끝나고 나니 완전 날아갈 것 같다!
지난 주 토요일에는 엄마랑 파주에 다녀갔다.
출퇴근이 너무 힘든데 그렇다고 나만 혼자 나와 지내는 건 아닌 것 같고
엄마도 도봉동 집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해서, 아예 파주로 이사를 올까 한다.
똘이가 뛰어놀 수 있고, 꽃나무를 심을 마당이 딸린 단층 집을 찾고 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렵다.
이미 지어진 전원주택들은 너무 크고, 또 비싸다.
농가주택은 싸지만 엄마랑 나랑 둘이서 관리하는 건 무리다.
결국 마음에 드는 땅을 사서 집을 짓는 것이 더 낫겠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이번 주 토요일에 다시 한 번 파주에 나와 보기로 했다.
도봉동 집을 떠나는 것은 무척 아쉽지만, 예전처럼 '상상도 못할 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3주 전이던가... 회사 뒷산 개구리(또는 맹꽁이)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