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몰스킨

실신의 경지

8yllihc 2010. 6. 20. 20:55

얼마 전, 우리의 형제 회사인 D출판사에서 귀농 시리즈 신간이 나왔다.
나는 워낙 수렵 경작 채취에 관심이 많아서 이 책이 나오기 전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우연히 저자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나서 급 꽂히고 말았다.

그 분의 첫인상은 그냥 '귀농 아줌마' 정도였다.
평범한 키에 별 특징없는 얼굴. 개량 한복을 입은 몸매는 척 봐도 66 정도.
딱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굉장히 활달하고 생기 있어 보인다는 점.
하지만 땅이랑 가깝게 사는 사람들은 대개 활기가 넘치기 때문에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그런데 그 선생님이 돌아가신 뒤 나는 대단히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에 70대 남편과 섹스를 하다 실신해서 응급실에 실려간 적이 있다는 것.
"왜요? 왜 실신을 해요?"
"오르가즘이 너무 폭발적이라서 기절한 거지."
오 마이 갓!
섹스를 하다 실신한 것도 놀랍지만 남편의 나이가 더 놀라웠다.
70대면 할아버지 아니야?
게다가 한 번이 아니라 몇 번이나 그랬다는 거다.
할아버지가 테크니션? 아님 그 선생님이 국보급? 아니면 둘 다?
부럽다.
시골에서 농사 지으면서 사는 것만도 부러운데 오르가즘 폭탄까지 맞다니. 히잉

어린 시절 내 꿈은 '섹스 구루' 한 분을 모시고, 성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우는 것이었다.
남자와 여자의 근본적인 합일과 오르가즘의 실체에 대해서.
하지만 이런 종류의 구루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그 선생님의 경험담을 듣고 다시 의욕이 샘솟았다.
그래, 세상에는 70대가 되어도 여자를 실신시키는 남자가 있다!

혹시 선생님의 책에 응급실로 가는 힌트가 있지 않을까 싶어
주말 내내 열독했지만 특별한 건 없었다.
(그런 탑 시크릿을 쉽게 공개할리가 없지. 쳇)
일단은 책에 나온 자연주의 식사법이나 소심하게 따라해 보기로 한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