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몰스킨
내가 싫어지면 죽고 싶다
8yllihc
2010. 6. 7. 16:50
그 여자보다 돈도 내가 훨씬 더 벌고,
집도 차도 가진 것도 내가 훨씬 더 많고,
(치사하지만) 사회적인 권력관계를 따져 봐도 내가 갑인데
나는 완전히 병신이 된 기분이다.
입맛이 뚝 떨어졌다.
오토남은 나와 다른 세계에서 살던 사람이다.
자유로운 영혼인 척하는 사람들이 사는 세계.
그런 사람들과 어울렸고 그런 여자들을 만났다.
지금도 오토남의 일부분, 어쩌면 절반 이상은 그 세계에 있다.
그럼 나는?
나는 오토남의 현실 한가운데,
얼마 안 되는 월급 통장 안에 있다.
'밥먹고 섹스하는 일상'이라고 쓴 일기에 찍힌
'참 잘했어요' 도장 같은 존재이다.
그런 생각이 들때면 토할 것 같다.
내가 미친년 같아서 참을 수가 없다.
오토남이 때 늦은 거짓말을 들킬 때마다 나는 화를 내지만
그것은 오토남을 향한 것이 아니다.
질투하고 화를 내는 나 스스로를 용서할 수가 없다.
생각하지 않으면 되는데 자꾸만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의심 많은 내가 끔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