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몰스킨

월요일

8yllihc 2008. 9. 8. 21:18



     요즘엔 날마다 엄마랑 놀러 다니는 게 일이다.
     다시 일 시작하면 주말밖에 시간이 안 나고, 주말에는 자기 바쁠테니까 지금이 긴 휴가인 셈이다.
     마침 아빠도 김장 배추 때문에 포천에서 며칠 지낸다고 해서 마음 편하게 놀고 있다.
     내일 드디어 임원 면접인데 나 말고 최종으로 남은 편집자가 한 명 더 있다고 한다. 제길.
     같이 면접을 보는 건 아니라니 부담은 덜 한데 그래도 신경쓰인다. 잘 됐으면 좋겠다.
     만약 떨어지면 추석 지나고 엄마 아빠랑 거제도 가기로 했다. 배타고 다른 섬도 가 보고.
     아빠랑 바다 낚시를 꼭 하고 싶다. 잡은 물고기로 바로 회랑 매운탕을 먹는 거다. 완전 맛있겠다.
     뭐 붙어도 좋고 떨어져도 좋으니까, 내일 기분좋게 면접 보고 와야지.
     오늘은 엄마랑 한택식물원에 다녀왔다. 이제 가을이라 화사한 꽃들은 다 지고 없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맥문동은 잔뜩 피어 있었다. 실컷 봤다.
     봄에 양귀비랑 작약 필 때 가면 되게 좋을 것 같다. 하지만 그땐 맥문동이 없겠지.
     역시 좋은 것들을 한꺼번에 다 볼 수는 없는 거다.
     오늘은 큰맘먹고 삼각대를 가져갔는데 뜻밖에 반입금지였다.
     결국 맞은편 벤치에 카메라를 올려 놓고 아슬아슬하게 찍었다.
     바오밥나무가 몸통밖에 안 나와서 아쉽다. 가지들이 짧고 통통한 게 귀엽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