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싫어하는 남자 특징에 몇 개 더 넣기로 한다
마른 남자
멍청한 남자
경박한 남자
어린 남자
보수적인 남자
(여기까진 그전에 있던 것)
살찐 게 미련해 보이는 남자
실제로 미련한 남자
잔소리하는 남자
(이것들은 요번에 새로 느낀 것)
2. 빠르면 이달안에 상견례를 할지도 모른다
아빠가 올 초에 선본 남자를 못내 아쉬워 하며 날 잡으라고 난리다.
나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한편 그냥 확 결혼이나 해 버릴까 싶기도 하다.
부모 등쌀에 못이겨 결혼한 걸 핑계삼아 불행한 유부녀 행세를 하며
몸과 마음이 허락하는 날까지 바람이나 실컷 피는 거다.
하지만 역시 그건 뼛속까지 외로운 일이겠지?
3. 아 그리고
중학교 3학년 때 이후로 오토바이 타는 남자를 만나지 못했다.
이 회사에는 퀵 서비스 아저씨들이나 쓸 법한
크고 견고한 헬멧을 책상 위에 두고 다니는 남자가 있다.
혹시나 했는데 정말로 오토바이로 출퇴근 한다고 한다.
아까 종이 로스 물어보느라 잠깐 그 자리에 갔었는데
빨강 실리콘 옷을 입힌 아이팟 나노가 헬멧 옆에 놓여 있었다.
무슨 음악을 들을까 궁금해서 클릭휠에 손이 갈랑말랑.
참느라 혼났네.